작성일 : 10-08-02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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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희
 조회 :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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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시월 / 이은희 (낭송 고은하)
이른 아침은 까치가 울고
밤엔 귀뚜라미 울거늘
몇 날 며칠을 나는
무에 그리 슬퍼 울어야 하는지
그때는 몰랐다. 그 설움을 ....
까치와 귀뚜라미 울음에
머무를 수 없어
자취 없는 듯 아득해 지길 기다리지 않아도
버거움 벗어 던져 버리지 못하신 아버지
번지는 국화향 안고 오신다
채워지지 않는 지난 일들이 무디어지지 않는 것처럼
못 다한 말 입가에 머뭇거려도
영정 앞에 쌓여진 국화 향기만이 허공에 꺼져가는 것이리
내 가슴 슬픈 국화꽃이 되어도
거역할 수 없게 한 시월이시게 하신 아버지
영혼 가시는 길 배웅 드리오니
삶 자락 내려놓으시고
훠이 훠이
대나무 숲 울음 헤집고 대쪽 같은 영혼 만나게 하십니다
국화향기 번져오는 슬픈 시월에는
-밤하늘 별 같은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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