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1-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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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허천
 조회 : 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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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배웅 / 주응규 낭송:박순애
저물어가는 외진 산모롱이
길섶에 쪼그려 앉아
구슬피 흐느껴 우는 그대를
우연히 보았소
저마다의 가슴을 양껏 호리며
희비의 명암을 드리우고
잠시 머물다 떠날라치면
애연하게 눈물짓지 마오
짧은 만남이 못내 아쉬워서
떠나 보내는 마음
저미도록 아파도
더는 미련 두지 않겠소
낙엽 비 뚝뚝 떨구며
냉정히 멀어져 가는
그대의 뒷모습이
선히 눈에 밟혀와 쓸쓸해지면
시리도록 부서져 내리는
순백의 눈발이
그대를 하얗게 지우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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