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8-02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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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희
 조회 : 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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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木이 되어버린 裸木/ 이 은 희
-낭송 고은하-
손끝에 맴도는 꽃달임 설레다
해바라기 내내 머물던 봄밭
햇살 나들이 청아한 봄바람
남몰래 다짐한 마음고름 한올지다
별빛 초롱초롱 무더기로 쏟아지면
천지사방 연둣빛 사랑은 시작되고
풀벌레 연주소리 나뭇잎 뒤척이니
햇살 안은 초목에 사랑연가 걸렸다
정직한 계절은 어김없이 무더기비 찬바람 몰고 와
파랗게 입은 사랑연가 잔물결에 띄우시고
슬픈 사랑연가 초목에 걸렸네....
슬픈 사랑연가 초목에 걸려 천지사방 울리니
우뚝 선 산 봉우리마다
먼저 가신 님의 넋과 혼이 깃들어
의젓한 초목은(草木)은 나목(裸木)이 되었다
몇 날 며칠 비보라 다녀간 뒤
하얀 연서 내리기 시작하면서
동목(冬木)이 되어버린 나목(裸木)은
하얀 연서 입었다
짐짓, 정직한 계절따라
소소리바람 불어오면
신음하는 겨울나무 되리라
하얀 연서
입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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