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7-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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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재옥
 조회 : 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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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시인
외외 이재옥/낭송 서수옥
어디가 더하고 덜함이 없다
볼수록 더 보고만 싶어지는 절경의 유혹
죽장을 끌고 한 수의 시를 지으며
안개와 바람을 끝없이 헤치고 헤쳐
독버섯 같은 무리를 등지고
산넘고 들길을 불빛처럼 건너다
돌보는 이 없는 무덤의 쑥대를
한 웅큼 뽑아주며 나직이
불러보는 한마디 어머니
가슴 탁트인 바다여
붉은 놀과 흔회색 구름,
호수의 푸른 숲과 백사장은
마치 전복껍데기 안의 황홀함 같고
모든 서적을 모아 불사르매
그것이 한오리 연기로 사라질 때
아 나의 젊음.꿈.정열도
연기속에 같이 사라져
저녁놀이 말없이 진 숲에는
보라색 엷은 어둠만이 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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