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2-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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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설하
 조회 :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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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olhar397.mp3 (3.2M) [3] DATE : 2013-12-30 10:19:31 |
날마다 이런 날이게 하소서 -詩 김설하
창백했던 얼굴에
오늘은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마음의 평화가 가슴을 차지한 지금
살다보니 배운 건 감사의 마음입니다
빛바랜 일기장을 꺼내 마음 적셔도
오늘은 눈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염분기 어린 이슬 달고 있는 것
가슴 할퀴는 일일뿐인 생각을 지우니
살다보니 배운 건 용서의 마음입니다
좋은 날만 있을 수 없겠지요
한번은 펑펑 울어버릴 눈물도 필요하고
가시에 찔린 듯 따가운 상처가 곪아서
터지고 아물며 새 살이 돋을 때까지
통증을 견뎌야 하는 날도 필요합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가끔 떠오르는 애잔한 이별이나
잊을 수 없는 슬픈 사랑의 흔적도
너그러운 기억으로 떠 올릴 수 있는 건
오랜 아픔을 견딘 이해의 마음입니다
오늘이 있기에 나를 아끼며 살겠습니다
내일이 있기에 나를 사랑하겠습니다
미래가 있기에 나는 행복을 가졌습니다
작은 소망으로 하루를 사는
내게 날마다 이런 날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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