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백일상 준비하는 방법, 돈 덜 쓰고 사진은 예쁘게 남기려면 이렇게

Last Updated :
엄마표 백일상 준비하는 방법, 돈 덜 쓰고 사진은 예쁘게 남기려면 이렇게

얼마 전 상담실에서 만난 산모님이 백일상 대여 사진을 보여주며 “이 정도는 해야 하나요?” 하고 물으셨어요. 사진 속 상은 정말 예뻤지만, 산모님 표정은 조금 지쳐 보였습니다. 아기 수유 간격도 아직 들쑥날쑥하고, 밤잠도 길게 못 자는 시기였거든요. 저는 그럴 때마다 먼저 말합니다. 백일상은 엄마의 체력을 갈아 넣는 행사가 아니라, 아기가 잘 자라준 100일을 가족이 편하게 기억하는 날이라고요.

엄마표백일상은 거창하게 차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집에 있는 물건을 활용하고, 꼭 필요한 몇 가지만 골라서 준비하는 방식에 더 가깝습니다. 상담실에서 8년 동안 보면, 백일상 때문에 가장 많이 후회하는 부분은 ‘돈을 많이 쓴 것’보다 ‘아기 컨디션을 못 맞춘 것’이었습니다. 사진 한 장 남기자고 아기를 오래 앉혀두면 부모도 아기도 힘들어집니다.

엄마표 백일상은 먼저 범위를 작게 잡는 게 편해요

처음부터 상 전체를 꾸미려고 하면 준비물이 끝없이 늘어납니다. 떡, 과일, 토퍼, 현수막, 풍선, 한복, 드레스, 케이크, 조화, 배경천까지 보다 보면 ‘이것도 있어야 하나’ 싶죠. 그런데 실제 사진에 또렷하게 남는 건 생각보다 적습니다. 아기 얼굴, 배경, 상 중앙 소품 2~3개 정도예요.

저는 보통 세 가지 중 하나로 고르라고 말씀드립니다. 첫째, 집에서 간단히 찍는 기념 사진형. 둘째, 가족 식사와 함께하는 소규모 축하형. 셋째, 대여 소품을 이용한 촬영형입니다. 여기서 초보 부모에게 가장 부담이 적은 건 첫 번째입니다. 준비 시간은 1~2시간 안쪽, 촬영은 20분 안쪽으로 끝내는 게 현실적입니다.

아기가 생후 100일 전후라고 해서 반드시 정확히 100일째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날 예방접종이 있거나, 밤잠을 못 잤거나, 집안 일정이 꼬이면 며칠 앞뒤로 옮겨도 괜찮습니다. 실제로 상담하다 보면 95일, 103일, 110일에 찍는 집도 많습니다. 사진에는 날짜보다 아기 컨디션이 훨씬 크게 남습니다.

꼭 살 것과 안 사도 되는 것부터 나눠보세요

엄마표백일상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장바구니가 아니라 빼기입니다. 특히 첫아기 때는 ‘나중에 둘째 때도 쓰겠지’ 하면서 사는 물건이 많은데, 둘째 때는 취향도 집 구조도 달라져서 그대로 못 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있으면 편한 준비물

  • 밝은색 천이나 단정한 커튼처럼 배경으로 쓸 수 있는 것
  • 아기가 기대거나 누울 수 있는 낮은 쿠션
  • 떡이나 과일을 담을 접시 2~3개
  • 이름 토퍼나 숫자 100 소품 하나
  • 아기 옷 한 벌, 가능하면 갈아입히기 쉬운 옷

이 정도만 있어도 사진은 충분히 나옵니다. 배경은 흰색, 아이보리, 연한 베이지처럼 얼굴빛을 방해하지 않는 색이 무난합니다. 단, 온 집을 같은 톤으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식탁보 대신 깨끗한 이불 커버를 써도 되고, 낮은 테이블이 없으면 바닥에 천을 깔고 상처럼 연출해도 됩니다.

대부분 안 사도 되는 것

  • 촬영 한 번 쓰고 보관이 애매한 대형 풍선 세트
  • 아기가 불편해하는 뻣뻣한 의상
  • 상 위를 가득 채우는 조화와 장식품
  • 사진용으로만 사는 고가 접시나 트레이
  • 부모가 직접 다 먹기 어려운 과한 떡 구성

떡은 상징이라 챙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다만 3~4인 가족이라면 크게 주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백설기나 수수팥떡을 소량으로 준비하고, 나눌 사람이 있다면 그때 양을 늘리는 편이 낫습니다. 요즘은 사진용으로 올릴 만큼만 사고, 가족 식사는 따로 간단히 하는 집도 많습니다.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건 소품보다 시간대예요

엄마표 백일상 사진에서 의외로 중요한 건 햇빛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 창가에 부드러운 빛이 들어올 때 찍으면 휴대폰 사진도 훨씬 깨끗하게 나옵니다. 형광등을 켜고 밤에 찍으면 피부색이 노랗거나 푸르게 보일 수 있어요.

아기는 배고프기 직전보다 먹고 트림한 뒤 20~40분 사이가 비교적 편안합니다. 다만 바로 눕히거나 앉히면 토할 수 있으니, 수유 직후에는 잠깐 안고 있다가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촬영 순서는 부모 욕심보다 아기 체력을 기준으로 잡아야 합니다. 옷 갈아입히기, 단독 사진, 가족 사진, 손발 클로즈업 정도면 충분합니다.

제가 권하는 촬영 시간은 15분입니다. 길어도 3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잠깐 쉬고, 그래도 힘들어하면 그날은 접어도 됩니다. 사실 부모가 아쉬워하는 사진보다, 나중에 더 마음이 가는 건 살짝 찡그린 얼굴, 하품하는 얼굴, 엄마 품에 기대 잠든 모습일 때가 많습니다.

대여와 셀프 준비, 어떤 쪽이 더 나을까요

대여 백일상은 시간과 완성도를 사는 방식입니다. 상차림 구성이 이미 갖춰져 있고, 배경까지 포함된 경우가 많아서 고민이 줄어듭니다. 다만 배송 박스 정리, 반납 포장, 파손 걱정이 따라옵니다. 산후 회복이 더디거나 도와줄 가족이 없다면 대여가 오히려 부담일 수도 있습니다.

셀프 준비는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선택지가 많아지면 시간이 더 들어갑니다. 그래서 셀프로 할 때는 기준을 딱 정하는 게 좋습니다. 예산 5만 원 안쪽, 새로 사는 소품 3개 이하, 촬영 공간 한 군데만 꾸미기. 이 세 가지를 넘기지 않으면 준비가 꽤 가벼워집니다.

상담실에서 제가 자주 보는 좋은 조합은 이렇습니다. 집에 있는 흰 천을 배경으로 쓰고, 떡은 소량 주문하고, 토퍼 하나만 새로 삽니다. 아기 옷은 이미 선물 받은 바디수트나 한복을 활용합니다. 여기에 엄마 아빠가 같이 찍는 사진을 한두 장 넣으면, 상차림이 단순해도 기념일 느낌이 납니다.

엄마 몸 상태까지 포함해서 계획해야 해요

생후 100일 무렵이면 아기가 조금씩 커 보이지만, 엄마 몸은 아직 회복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왕절개 부위가 당기거나, 손목과 허리가 아프거나, 수면 부족이 쌓여 있는 분들도 흔합니다. 그래서 백일상 준비는 ‘내가 하루에 어디까지 할 수 있나’부터 봐야 합니다.

전날 밤늦게 풍선 불고, 새벽에 떡 찾고, 오전에 청소하고, 아기 달래며 사진 찍는 일정은 생각보다 힘듭니다. 가능하면 전날에는 배경과 상 위치만 잡고, 당일에는 음식 올리고 사진만 찍는 식으로 나누는 게 낫습니다. 배우자나 가족에게 맡길 일도 미리 정해두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아빠는 테이블 옮기기와 촬영, 할머니는 떡 받아오기, 엄마는 아기 옷과 수유 타이밍만 보는 식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기 전 집을 완벽하게 치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카메라에 보이는 한쪽 벽, 한쪽 바닥만 깨끗하면 됩니다. 육아 중인 집은 생활감이 있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백일상 사진에 물티슈나 기저귀가 살짝 보였다고 해서 그날의 의미가 줄어드는 건 아니니까요.

아기에게 편한 백일상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엄마표백일상을 준비하는 부모님께 제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사진보다 그날 분위기가 먼저”입니다. 아기가 잠을 잘 잤는지, 수유가 편했는지, 엄마가 너무 무리하지 않았는지. 이 세 가지가 맞으면 상이 단출해도 좋은 날로 남습니다.

백일은 부모가 처음으로 크게 숨을 고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신생아 시기를 지나오며 하루하루 버틴 시간이 쌓인 날이죠. 그래서 저는 백일상에 너무 많은 의미를 얹지 않았으면 합니다. 비싼 소품이 없어도, 유명한 대여 세트가 아니어도, 아기를 안고 “우리 여기까지 왔다” 하고 웃을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나중에 사진을 꺼내 봤을 때 부모 얼굴이 편안해 보이는 백일상, 저는 그게 제일 잘 차린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표 백일상 준비하는 방법, 돈 덜 쓰고 사진은 예쁘게 남기려면 이렇게 - 요약
엄마표 백일상 준비하는 방법, 돈 덜 쓰고 사진은 예쁘게 남기려면 이렇게 | 베이비노트 : https://kompa.kr/239
베이비노트 © kompa.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